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코인원 지분 인수…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
2026-05-15 06:00:22.34+00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OKX가 한국투자증권과 협력하여 국내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의 주요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는 2022년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이후 첫 번째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국내 진입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및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OKX는 코인원의 지분 약 2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도 OKX와 함께 코인원의 지분 약 20%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거래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그의 개인 회사인 더원그룹이 보유한 구주와 함께 코인원이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한국투자증권과 OKX가 동시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차명훈 대표의 지분율이 53.44%에서 30%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 대표는 여전히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지만, 전체 지배 구조에서는 한 발 물러서는 것이 된다.
코인원은 차 대표가 단독 대표로 활동하는 가운데,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차 대표가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책임 경영 구조를 지속할 예정이다. 전체 기업가치는 최소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코인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의 희소성이 높이 평가된 결과로 풀이된다.
OKX가 코인원의 2대 주주로 자리잡음에 따라, 글로벌 수준의 거래 매칭 기술과 유동성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내 27개 사업자가 가진 VASP 라이선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운영하려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기반의 VASP 라이선스가 필수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금융 당국이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면서 신규 VASP 라이선스 취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기존 라이선스 보유사를 인수하는 방법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 일부 지분 인수를 추진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OKX의 지분 인수 거래는 정부와 여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과 5월 말부터 강화될 거래소 규제와 관련하여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본법 시행 전 차 대표가 지분 구조를 재편한 것은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금융위는 모든 거래소에 5분 주기 상시 잔고 대사 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OKX는 비트코인 선물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소로서, 이러한 시스템을 코인원에 이식하는 데 높은 기술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OKX는 미국 내 규제 준수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OKX가 경영권 직접 인수가 아닌 20% 미만 지분 참여 방식으로 당국의 승인 문턱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