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어업 위협하는 외래종 복어,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생선의 재앙
2026-06-18 01:30:52.734+00
최근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외래종 복어가 대량 발생해 어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복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체 수의 급증으로 인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어선 한 척당 연간 약 8500유로, 즉 1490만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그리스 어업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복어는 전 세계에 200여 종이 존재하며, 동부 지중해에는 그중 3종이 자생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복어는 몸길이가 40~60cm인 '은띠복'(학명: 라고세팔루스 스켈레라투스)으로, 원래는 홍해와 인도양, 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던 어종이다. 그리스 해양연구센터의 생물학자 노타 페리스테라키는 이 복어가 2005년 처음 그리스에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은띠복은 잔인한 생태계의 악당으로 여겨지고 있다. 천적이 없는 이 복어는 모든 것을 섭취하는 잡식성 물고기로, 다른 생선들은 물론 인간이 사용하는 어망까지 손상시키고 있다. 그리스 어민 야니스 지안카키스는 이 복어에 대해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잡식성 물고기"라고 설명하며, 천적이 없기에 두려움이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복어의 위협은 식욕에 그치지 않는다. 단단한 부리 모양의 입으로 갑각류와 오징어를 물어뜯으며, 심지어 나무나 금속조차 손상시킬 수 있다. HCMR의 조사에 따르면, 이로 인해 어선 한 척당 연간 8500유로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경험한 어민 알렉시스 차를람바키스는 "이 물고기에 물리면 손가락이 통째로 잘려 나간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잘못 섭취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복어 요리를 하기 위해 반드시 자격증이 필요한 바와 같이, 그리스에서도 복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민들은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으며, 특히 보조금을 통해 복어 사냥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크리스토스 켈라스 당시 농업차관 또한 지원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웃 국가 키프로스에서도 유사한 대책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리스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성을 중화시켜 안전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복어는 유럽연합의 규정에 따라 위험한 산업 폐기물로 분류되며 소각 외에는 처리할 방법이 없어, HCMR 연구원 마놀리스 만달라키스는 이를 비료나 어류 사료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단순히 그리스 어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수산업에 파급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