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저PBR 종목 집중 매수…파라다이스·한섬 주목
2026-04-14 06:00:28.199+00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의 저평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1분기 주식 대량 보유내역’에 따르면, 가장 큰 보유 지분 증가폭을 기록한 종목은 파라다이스와 한섬으로, 이 두 종목 모두 저PBR에 해당한다. 파라다이스의 지분은 지난해 말 7.13%에서 올해 1분기 말 11.37%로 4.24%포인트 확대된 반면, 한섬도 6.29%에서 9.55%로 3.26%포인트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의 PBR은 0.81배로 코스피 평균인 1.86배를 훨씬 밑돌고 있으며, 한섬은 0.34배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저PBR 종목으로 이마트(0.25배), LX인터내셔널(0.67배), 아모레퍼시픽홀딩스(0.74배), OCI홀딩스(0.86배) 역시 지분이 확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1배 미만일 경우 시장에서 해당 기업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해석된다. 최근 정부가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어 이러한 종목들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을 재돌파한 상황에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환율 현황판이 주목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PBR이 0.3~0.4 수준에 머무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자본시장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저PBR 기업 리스트를 반기별로 공표하고, 관련 태그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에는 저PBR 종목 외에도 에너지, 방산 및 뷰티 업종의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포함되어 있다. S-Oil, SK가스, SNT에너지, 대한유화, LIG넥스원, 한국콜마, 달바글로벌 등의 지분도 증가했다.
반면 더존비즈온과 HL만도 등 일부 종목의 지분은 줄어들었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지분율이 8.22%에서 0.94%로 대폭 낮아졌고, 이는 최대주주 EQT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약 2600억 원 규모 자금을 회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이러한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현재의 투자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기업 리스트 공표와 태그 부여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변화가 유도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지만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점에서 더 진전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