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용자 수 급감, 투자자 이탈 현상 심화
2026-08-01 23:00:34.014+00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활동 이용자 비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지며, 시장 침체가 투자 참여와 자금 유입에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실제 활동 이용자 비율은 19.5%로 기록됐다. 이는 고객 신원 확인(KYC) 절차를 완료한 이용자 중에서 6월 한 달 동안 거래를 한 이용자가 5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해당 비율은 2025년 1월에는 35.7%까지 상승한 이후, 계속해서 20%대 중반에서 하락하였으며, 올해 3월 19.5%, 4월 19.2%로 나타났다.
신규 이용자 유입 또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거래소에서 KYC를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 수는 올해 3월 1,156만 3천 661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6월에는 1,115만 3천 38명으로 감소했다. 단 기간에 40만명이 넘게 줄어든 셈으로, 신규 참여자보다 거래를 이탈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이용자가 더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의 주된 원인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약세로 꼽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025년 10월 4조 2천 800억 달러(약 6천 149조원)에서 지난달 말 2조 1천 800억 달러(약 3천 133조원)로 반토막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상자산 거래량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도 2025년 1월 125조 7천 533억 원에서 올해 6월 56조 9천 606억 원으로 54.7% 감소하였다. 같은 기간, 거래소 예치금도 10조 6천 561억 원에서 5조 2천 200억 원으로 줄어들며 대기 자금 역시 감소한 상황이다.
또한,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상자산에서 국내외 주식시장으로 옮긴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알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지만, 요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주식에서도 빠른 가격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가상자산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알트코인과 유사한 변동성이 발생하여 단기 이익 기회가 줄어들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체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 또한,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과 신규 발행 코인의 가격 변동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거래소의 구조가 과거만큼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거래소의 단순한 상품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해외 거래소들은 개별 종목에 높은 레버리지를 적용한 무기한 선물이나 토큰화 상품 등을 통해 투자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으나, 국내 거래소는 사실상 원화 기반 현물 거래에 중점을 두고 있어 시장이 침체될 경우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될 여지가 크다. 업계에서는 자금 유출을 규제로만 억제하기보다는, 일정 규제 하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체 상품을 확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시장 가격 회복 여부와 제도 개선 방향에 따라 향후 전개될 가능성이 크며, 국내 거래소의 경쟁력 또한 상품 다양화와 규제 체계 정비 속도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