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생성물의 보이는 워터마크 제거 설정 도입
2026-08-14 17:00:55.001+00
구글이 제미나이(Gemini)와 플로(Flow) 플랫폼에서 AI로 생성된 콘텐츠의 보이는 워터마크를 제거하는 설정을 공개했다. 이번 설정은 보이는 표시를 최소화하되,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출처 정보는 계속 유지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더 버지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와 AI 영상 생성 도구인 플로에 'Media watermark' 기능을 추가하여 화면 하단의 눈에 띄는 워터마크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기능은 이미지, 영상, 음악 등의 AI 생성 콘텐츠에 적용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AI 생성물의 표시를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보이는 워터마크를 끄더라도 구글의 비가시적 워터마크인 신스아이디(SynthID)와 C2PA 메타데이터는 여전히 남아 있어, 콘텐츠의 출처는 기계적으로 판별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신스아이디는 인간의 시각으로는 인식할 수 없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콘텐츠에 삽입하고, 이를 통해 AI 생성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이다. 구글 딥마인드(DeepMind)는 이 기술이 이미지, 오디오, 텍스트,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 직접적으로 워터마크를 삽입하는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 플로 도움말은 베오(Veo), 옴니(Omni), 나노 바나나(Nano Banana)로 생성된 모든 콘텐츠에 보이지 않는 신스아이디가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같은 문서에서 'Visible watermarking' 기능을 통해 보이는 워터마크를 제어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용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글 플로의 설명에 따르면, 인도, 한국, 베트남에 거주하는 사용자에게는 보이는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어, 해외 계정에서 보이는 워터마크 제거 설정이 드러나더라도 국내 사용자에게 동일한 선택권이 제공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 더 버지 역시 보이는 워터마크가 필수인 국가에서는 새로운 설정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내 사용자에게는 AI 생성물에 대한 규정, 플랫폼 정책, 계정의 지역 설정 등이 실제 사용 경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구글 계정이라 하더라도 사용자가 선택한 제품과 요금제, 접근하는 지역에 따라 보이는 요소가 달라질 수 있다.
구글은 사용자가 직접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로고보다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출처 표기를 더 중시하고 있다. 구글은 5월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스아이디가 활용된 이미지와 비디오가 각각 1,000억 이상, 오디오 콘텐츠는 60,000년 분량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구글은 제미나이 앱의 신스아이디 검증 기능을 검색 엔진과 크롬 브라우저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AI 생성물 검증 과정이 사용자 눈에 보이는 방식에서 기계적 검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과거에도 구글은 보이는 표시와 비가시적 표시를 병행해 사용해 왔으며, 2025년 11월 20일에 발표된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 소개 글에서는 무료 및 구글 AI 프로 등급에서는 보이는 워터마크를 유지하되, 구글 AI 울트라 및 구글 AI 스튜디오 개발자 도구에서는 이 워터마크를 제거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스아이디만으로 모든 검증이 해결될 수는 없다. 구글 제미나이 도움말에 따르면, 신스아이디가 감지되는 경우 해당 이미지나 영상의 일부 또는 전부가 구글 AI 모델에 의해 생성되거나 편집되었음을 의미하며, 신스아이디가 감지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다른 AI 시스템에 의해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 있어 보이는 워터마크의 제거는 작품 활용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이나 이미지의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표식이 사라지면 포트폴리오, 광고 시안, 편집 과정에서 화면 구성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보이는 워터마크가 이미지-투-이미지나 프레임-투-비디오의 작업 흐름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라벨 이상의 제작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반면, 검증의責임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사람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표시가 줄어들수록, 플랫폼과 미디어, 광고주, 규제 기관은 기계적 판독이 가능한 출처 정보인 신스아이디나 C2PA 메타데이터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다.
AI 생성 텍스트와 이미지를 대상으로 한 비가시적 워터마크 삽입의 추세는 앤트로픽(Anthropic)과 같은 다른 AI 기업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번 구글의 조치는 AI 콘텐츠 검증 체계가 보이는 표식에서 비가시적인 출처 증명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