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438억 달러 데이터센터 리스 보증으로 TPU 공급 확장
2026-08-04 05:30:48.921+00
구글이 자사의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438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리스 보증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중심이 된 AI 인프라 경쟁이 단순한 칩 성능 대결에서 더 나아가 자금 조달 구조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벳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데이터센터 관련 신용 파생 보증의 최대 잠재 지급액은 438억 달러에 달한다. 더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제3자 데이터센터 임차인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리스 지급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약 440억 달러의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모든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설하거나 보유하는 방식은 아니다. 대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자사의 TPU 및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며, 그들의 자금 조달을 보증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델을 통해 구글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고 TPU를 사용하는 비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
또한, 알파벳은 AI 인프라의 확대와 함께 재무 약정도 증가하고 있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리스의 미래 지급액은 852억 달러(약 122조 원)에 달하며, 장기부채 장부가는 982억 달러(약 140조 원)에 이른다. 알파벳은 지난 6월에는 58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 규모의 단기 리스 계약도 체결하였으며, 이는 2026년 3분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TPU 공급 확장은 AI 기업 앤트로픽의 계산 수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구글과 브로드컴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TPU 용량을 여러 기가와트 규모로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용량은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는 “우리는 전례 없는 성장 속도에 맞춰 지금까지 가장 큰 컴퓨트 약정을 체결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규모 AI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장기 인프라를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2026년 연환산 매출이 300억 달러(약 43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도 1000곳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글은 외부 자본과의 결합을 통해 협력 모델도 확장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구글과 함께 미국 기반의 TPU 클라우드 회사를 설립하며, 2027년까지 500메가와트(MW) 용량을 가동하기 위해 초기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 구글은 이 합작사에 TPU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TPU가 곧바로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CUDA 생태계와 GPU의 범용성을 기반으로 AI 개발자들이 쉽게 이탈할 수 없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 놓았다. 또한,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AI 인프라 시장의 높은 의존성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성이다. 일부 TPU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과거 비트코인 채굴 업체였던 Hut 8과 TeraWulf가 포함되어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들 업체가 보유한 전력 및 부지, 냉각 설비가 AI 컴퓨팅 인프라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리스 보증이란 임차인이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보증 제공자가 일정한 부담을 지는 구조로, 구글의 TPU 공급 확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임차인과 최종 AI 고객의 지급 능력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앤트로픽과 구글, 브로드컴이 계약한 차세대 TPU 용량은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블랙스톤과 구글이 추진하는 TPU 클라우드 역시 500MW 용량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