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is Logo

교황 "하느님은 어떤 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2026-04-11 08:30:51.527+00

교황 레오 14세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10일(현지시간) 교황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 "하느님은 어떤 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폭력을 사용하는 이들의 편에 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군사행동은 어떤 자유도, 평화의 시간도 창출하지 못한다"면서, 진정한 평화는 민족들 간의 공존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증진할 때에만 찾아온다고 강조하였다.

레오 14세는 특정 국가나 개개인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몇 주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을 제거하겠다는 발언을 하며 이란 국민을 위협한 일에 대해 비난한 바 있다. 이는 교황의 발언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는 이유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교황의 발언이 종교적 맥락을 활용하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나님은 선하시므로 전쟁에서 우리 편에 있다"는 발언을 하였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또한 "신의 섭리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전쟁"이라는 발언을 하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매체 더 프리 프레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교황청에 압박성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당시 주미 교황청 대사인 크리스토프 피에르 추기경과 긴장된 만남을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아비뇽 유수'와 같은 역사적 사건이 언급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교황청과 미국 간의 긴장 관계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티칸 관계자를 인용해, 이 회동이 "이례적이며 쉬운 만남은 아니었다"라며, 바티칸과 미국 간의 입장 차이가 명백한 주제에 대해 솔직하고 직접적인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반박의 목소리도 있다. 브라이언 버치 주교황청 미국 대사는 피에르 추기경이 언급된 내용을 "날조"라며, 당시 회동이 "솔직하고도 우호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교황과 미국 정부 간의 상호작용이 복잡하며,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른 컨텐츠 보기

교황 "하느님은 어떤 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