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불법 이민자 출신 주교 임명으로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반기 들다
2026-05-03 01:00:46.505+00
교황 레오 14세가 불법 이민자 출신인 사제를 웨스트버지니아의 교구장으로 임명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주교회의는 레오 14세가 휠링 찰스턴 교구의 마크 E. 브래넌 주교의 사임을 수락하고, 에벨리오 멘히바르 아얄라 주교를 후임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멘히바르 아얄라 주교는 과거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미국으로 밀입국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교황의 이번 인사는 불법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인사 발표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강력한 대항 의도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또한 하워드 대학에서 사제로 활동했던 로버트 박시 3세 신부를 워싱턴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박시 신부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비 미국적·비 기독교적"이라고 비판해온 인물이다. 이러한 인사의 배경은 교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및 반DEI 입장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교황의 이러한 임명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의 뜻만을 내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레그 얼랜드슨 가톨릭뉴스서비스 전 국장은 "이번 임명은 우연이 아니며, 교황이 교회의 위치에서 이민자와 인종 정의에 대한 입장을 조용히 확인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오 14세는 그의 발언을 통해 "목자들은 복음에 대한 도전에서 도망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왔다. 최근 그는 "소수의 폭군이 세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종교와 신의 이름을 이용해 군사적 및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인물들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교황의 비판들은 바티칸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정치적 적국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교황이 단순한 정치적 적수가 아닌 도덕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결국 교황과 트럼프 간의 갈등은 단지 언쟁에 그치지 않고, 국가 권력과 종교의 도덕성이 충돌하는 중요한 사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