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제공 음식이 원숭이들의 흙 섭취 증가 원인으로 지목돼
2026-04-25 05:30:40.801+00
스페인 지브롤터의 바위산에서 서식하는 바바리마카크 원숭이들이 관광객들에게서 받은 가공식품을 먹은 후 흙을 섭취하는 행동이 관찰됐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소화 불량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흙을 섭취하는 토식 행동은 그런 종류의 음식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빈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2022년 여름부터 2024년 봄까지 약 230마리의 바바리마카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섭취한 음식 중 약 20%가 관광객으로부터 제공된 가공식품이었다.
특히 관광 성수기에는 이러한 흙 섭취 행동이 두드러지게 관찰되었으며, 관광객과의 접촉이 많은 개체일수록 흙 섭취 빈도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영양 보충이 아니라 고지방, 고당분, 고염분의 저섬유질 식품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해치면서 나타나는 소화 장애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류무안 박사는 "지방과 소금, 설탕으로 가득한 정크푸드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키고, 흙 속의 박테리아가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들은 특히 붉은 점토인 '테라 로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도로 틈의 흙을 섭취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도로 주변의 흙이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광객의 먹이 제공이 야생 동물의 행동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텍사스대학교의 영장류학자 폴라 펩스워스 박사는 "관광객들이 원숭이들에게 사람 음식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야생 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관광객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환경과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