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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건물에 대한 훼손 권리가 있는가?"…영국, 뱅크시 벽화 제거에 2억 8600만 원 세금 소요

2026-08-10 14:30:59.114+00

영국 런던에 위치한 2급 문화재 건물에서 뱅크시의 작품 철거 및 보안 관리에 총 약 15만 파운드(약 2억 8600만 원)의 세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술적 가치와 공공시설 훼손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8일, 런던 왕립사법재판소 외벽에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가 등장하였다. 해당 벽화는 가발을 쓴 판사가 의사봉으로 시위 참가자를 내리치는 장면을 담고 있으며, 뱅크시는 작품 공개 직후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 이미지 게시를 통해 이를 확인하였다.

왕립사법재판소는 영국의 2급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로, 법원 당국은 "문화재를 해치지 않을 의무가 있다"며 벽화 제거 작업을 시작하였다. 법무부는 현재까지 이 작업에 약 5만 파운드가 소요됐으며, 경비와 직원 초과 근무 수당 등으로 3만 5300 파운드가 추가되어 총 8만 5300 파운드(약 1억 63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했음을 밝혔다.

현재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벽화를 안전하게 제거하려고 하고 있으나,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벽화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경우, 벽면 석재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당 의원 닉 티머시는 "납세자의 돈으로 뱅크시의 낙서를 치우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그의 행위를 비판했다. 그는 "법원은 정의와 법치의 상징적 공간으로, 뱅크시는 복구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술평론가 에스텔 러벗은 "버킹엄 궁전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뱅크시 작품을 보는 사람도 있다. 그의 작품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며, 정치적으로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는 힘이 있다"고 옹호했다.

이번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런던 워털루 플레이스에 설치된 조형물로 인해 안전 펜스 설치와 경비 등에 약 6만 파운드가 사용되었으며, 2024년 재개관 예정인 런던박물관에도 뱅크시의 피라냐 벽화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뱅크시의 작업이 예술성과 동시에 공공의 비용 문제를 야기하는 복합적인 양상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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