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출석한 사람들의 패션에 대한 논란, 미국에서 '네이키드 드레싱' 부상
2026-08-03 16:01:03.653+00
최근 미국 내에서 '네이키드 드레싱(naked dressing)'이란 패션 트렌드가 확산되며 일상복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 트렌드는 시스루 소재와 브라톱, 속옷이 비치는 스커트 등으로 대표되며, 이제는 결혼식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마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런웨이와 레드카펫에서만 볼 수 있었던 노출 중심 스타일이 식당과 거리, 사무실 행사 등으로 파고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콘퍼런스 행사장에 연설자로 참석한 한 여성이 브라렛과 얇은 검은 스커트를 입고 등장해 주변 참석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가는 "비슷한 상황에 쉽게 놀라지 않지만 그 순간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 여성의 발표 내용이 성공적이었다고 하더라도, 복장에 대한 이야기로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일상에서도 느껴진다.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속옷이 드러나는 레이스 스커트를 입고 남편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남은 의상은 어디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러한 복장이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표현 방식이라고 주장하며, "자신감과 여성성의 현대적 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혼식이나 공식적인 행사에서의 과도한 노출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한 하와이풍 결혼식에서는 대부분 하객이 전통적인 의상으로 참석했으나, 한 하객은 살색 끈팬티와 반두 톱만 착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행사 기획자는 해당 참석자에게 복장 규정을 설명하고 외부 상점에서 추가 의상을 구매하도록 조치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일부 결혼식에서는 초대장에 보다 구체적인 복장 규칙을 명시하거나 여분의 드레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 블랙타이 웨딩에서는 속이 거의 비치는 드레스를 입고 온 하객에게 신부가 준비한 다른 옷으로 갈아입도록 권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식은 신부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자리인데, 과도한 노출 복장이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과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자라는 란제리 스타일 드레스를 별도 카테고리로 운영하며, 라장스는 브래지어와 팬티가 드러나는 레이스 드레스를 판매하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는 브라렛과 슬랙스를 조합한 스타일을 제안했고, 아메리칸 이글의 에어리는 시스루 캐미솔과 브라를 결합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이번 트렌드를 자기표현과 해방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이들은 노출의 과도함과 신체 대상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WSJ은 앞으로 기능성 속옷과 행사별 복장 안내 서비스로의 시장 확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개인적 표현과 공적 공간의 복장 규범 간의 충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