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7개국을 연결하는 720Tbps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2026-08-12 12:30:34.108+00
걸프 지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이 데이터 센터 안팎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해저케이블과 육상 광섬유망 확보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카타르의 통신사 오레두(Ooredoo)는 7개 국가를 아우르는 720Tbps급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인 FIG(Fiber in the Gulf)를 추진하고 있다.
오레두는 5월 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통신사 du와 FIG의 UAE 상륙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해저케이블은 24쌍의 광섬유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타르,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을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플랫폼, 데이터 센터 간의 저지연 데이터 전송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대규모 연산 시설을 단순히 구축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과의 데이터 경로 연결까지 고려하고 있다.
포춘(Fortune) 보도에 따르면, FIG는 2027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오레두는 이 프로젝트에 5억 달러(약 7065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지즈 알루스만 파크루(Aziz Aluthman Fakhroo) 오레두 최고경영자는 “FIG는 수에즈 운하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모두 우회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첫 번째 해저케이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통신 경로의 분산을 의미하며, 한 지점의 손상이나 수리 지연이 여러 국가의 통신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자료에 따르면, 해저 통신 케이블은 전 세계 총 데이터 트래픽의 99% 이상을 변환하고 있으며, 물리적 위험, 수리 지연, 특정 경로의 집중은 주요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채텀하우스(Chatham House)는 홍해를 지나는 회선이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약 17%, 유럽과 아시아 간의 트래픽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FIG는 이런 집중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신망 구축에 나섰다. 사우디전기통신회사(stc)는 2월 7일 시리아에서 SilkLink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SilkLink의 투자 규모는 30억 리얄 이상이며, 4500km 이상의 광섬유망과 데이터 센터, 국제 해저케이블 스테이션을 포함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UAE와 이라크 기업의 컨소시엄이 계획하는 WorldLink 프로젝트도 유럽과의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UAE에서 이라크를 거쳐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7억 달러(약 9891억원)의 해저 및 육상 데이터 케이블을 포함한다. WorldLink의 예상 전송 용량은 900Tbps로, 해저와 육상망을 결합하여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처럼 통신망의 총 용량과 함께 해저케이블의 상륙 지점과 이를 데이터 센터와 연결하는 육상망의 확보가 국제 데이터 흐름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오레두는 이와 관련해 오레두 파이버 네트웍스(Ooredoo Fibre Networks·OFN)라는 새로운 부서를 설립했으며, 해저 인프라와 국제 연결을 전담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확장도 함께 진행 중이다. 카타르의 MEEZA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4MW 규모의 새 데이터 센터를 6월 21일 완공했고, 오레두의 데이터 센터 자회사 Syntys는 2030년까지 총 설치 용량 120MW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오레두는 2026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물류 및 공급망 문제로 인해 FIG 구축이 지연되고 있음을 밝혔으며,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시장이나 특정 토큰의 수요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직접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FIG 프로젝트는 2027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