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버드 美 국가정보국장 사퇴…사실상 경질로 평가
2026-05-23 03:30:38.752+00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2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공개하며, 남편이 최근 극히 드문 형태의 골암 진단을 받았음을 언급하며 가족 돌봄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개버드는 "지금은 공직을 떠나 그의 곁을 지키며 이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으며, 그는 다음 달 30일부로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 국장의 사퇴 소식에 대해 "털시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고, 우리는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그녀의 남편이 조만간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아울러 애런 루카스 현 국가정보국 부국장이 개버드 국장의 직무를 대신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버드의 사퇴 배경에는 백악관의 사퇴 압박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 전쟁 및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 작전과 관련한 주요 회의에서 배제된 점이 그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가 중앙정보국(CIA)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으며, 백악관 및 정보기관 내부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행정부 내에서 개버드 국장을 "초대하지 말라"는 뜻의 'DNI'라는 약어가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CNN은 개버드가 이란 전쟁과 관련하여 엇갈린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아 백악관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 발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의 근거로 제시한 '임박한 핵 위협'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상당한 정치적 경력을 지닌 개버드는 민주당 하원의원을 역임했으며,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2024년에는 당을 이탈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국가정보국 수장으로 취임했지만, 취임 1년 3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된 사례가 되었다.
이와 함께 올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장관까지 총 3명의 여성 장관이 물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성 고위 관계자들을 경질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버드 국장의 사퇴로 인해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권한과 영향력을 둘러싼 경쟁에서 더욱 두드러진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