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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면 닮는다"는 말의 진실, 구강과 장내 미생물에서 찾았다

2026-06-16 12:30:44.921+00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족이나 연인처럼 함께 사는 사람들은 구강과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서로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탈리아 트렌토 대학교의 연구진은 가족 간에는 약 26%의 구강 미생물을 공유하며, 연인 간에는 이 수치가 44%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형제자매, 부모, 자녀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간의 미생물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비토르 하이드리히 연구원은 "우리 몸 안의 미생물 생태계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가족 간에 장내 미생물이 비슷하다는 것은 같은 음식을 먹기 때문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로는 사람 간의 물리적 접촉이 미생물의 공유에보다 큰 기여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구강과 장을 인체의 두 개의 주요 미생물 생태계로 보고, 이를 연결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키는 순간 구강 내 미생물이 장으로 이동하는데, 이러한 경로를 이해하는 것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환자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으며, 연구 결과는 이 치료법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마을이나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미생물을 더 많이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하이드리히 연구원은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무리 지어 살아오면서 미생물을 교환해 온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는 두려워할 일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생물전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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