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롯데렌탈 1.3조원에 전량 인수...렌터카 시장 변화 예고
2026-08-11 03:00:30.247+00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롯데렌탈(089860) 지분 61.18%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롯데그룹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의 지배지분을 전량 매각하게 된다.
TPG는 자금을 모두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닌 전액 자기자본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 인수에 따르는 대출 이자나 상환 부담 없이 거래 대금을 투입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TPG와의 지분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할 예정이다.
판매될 주식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구주 전량으로, 신주 발행을 통해 인수자에게 지분을 배정하는 것이 아닌 기존 주주들로부터 TPG에 직접 매각되게 된다. 이번 매각 지분율은 롯데그룹이 지난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계약했을 때의 56.17%보다 약 5%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어피니티와의 거래 당시에는 신주 발행이 포함됐지만, 이번 거래는 구주 매각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TPG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5만8527원으로, 이는 최근 10일 종가인 4만2300원보다 36% 높은 수준이다. 이전의 어피니티와의 거래에서는 주당 인수가격이 7만7115원이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16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거래에서는 프리미엄이 36%로 낮아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기업의 지배권 확보를 위해 지불하는 추가 금액을 의미한다.
롯데렌탈 매각이 진행된 배경에는 기존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재차 추진된 점이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어피니티와 매각 계약을 맺었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7월 1일에 한국거래소에서 롯데렌탈이 최대주주와 TPG 간에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 절차 등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사는 인수자가 기업의 재무와 사업 상태를 검토하는 절차로, 이를 바탕으로 매매 가격과 계약 조건이 최종 확정된다.
이번 매각안은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평가에 관한 논의가 과거의 계약이 결렬된 후 새로운 전개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대신증권은 롯데렌탈의 렌탈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58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롯데렌탈의 향후 경영 전략 및 사업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TPG와 회사 측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