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의 빅테크 의존 줄이고 기술 주권을 강화하다
2026-05-28 04:30:45.775+00
유럽연합(EU)은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유럽 기업을 지원하여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대규모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기술과 경제 패권 경쟁에서 EU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의 기술 주권 전략 초안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초안에서는 유럽이 "기술 주권을 확립해야 할 결정적 순간"과 글로벌 경쟁에서의 입지 회복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EU는 유럽 내 데이터센터의 건설을 가속화하고, 자체 클라우드와 AI 기술의 발전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EU 집행위원회의 기존의 규제 중심 접근 방식이 아닌, 기업의 혁신과 육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미국 정부와 기술 기업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기업 규제에 집중되었던 기존의 접근과는 상반된다. EU 각국에서는 극심한 미국 기술 의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그러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U의 전략적 핵심은 클라우드 및 AI 개발법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관련 절차를 단순화하고 표준화하여 역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향후 5~7년 내에 EU의 데이터센터 역량을 세 배로 늘리는 계획이다. 현재 EU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EU는 반도체 제조를 강화하고 해외 공급업체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고 EU 내에서 설계 및 제조된 반도체의 수요를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전략이 "고립이나 보호주의, 기술 디커플링"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유럽의 이익과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사회와의 개방성을 유지하는 '전략적 균형추'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EU의 기술 주권을 지키고 자립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발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