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창립자 테드 터너, 87세로 별세…전 세계 24시간 뉴스 시대 개막
2026-05-07 09:01:27.791+00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 채널인 CNN의 창립자 테드 터너가 6일(현지시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치매와 폐렴으로 인한 병세 악화로 알려졌다. CNN은 그의 마지막 순간이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터너는 미디어 업계의 혁신가로 불리며, 자신의 삶을 '사업가'가 아닌 '모험가'로 평가하기도 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터너는 24세에 아버지가 운영하던 대형 광고 회사인 '터너 아웃도어 애드버타이징'을 물려받았다. 터너의 아버지는 술과 약물 중독 등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이로 인해 터너는 어려운 시작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기회로 삼아 라디오 방송국을 인수하며 미디어 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1970년에는 애틀랜타의 텔레비전 방송국인 채널 17을 인수하여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오래된 시트콤과 영화를 방영하였고,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야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1976년에는 채널 17을 위성 방송으로 변환시켜, 케이블 가입자들에게 전국적으로 서비스하는 최초의 '슈퍼스테이션'을 창출했다. 이는 지역 방송국이 위성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영되는 새로운 모델이었다.
터너는 1980년 6월 1일에 CNN을 설립했다. 그는 저녁 뉴스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24시간 뉴스 채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CNN이 설립된 후 2년간 월 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시청자는 200만 명에 불과했으며, 백악관 출입 기자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CNN의 영향력은 1990년 걸프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CNN은 최초로 전쟁을 생중계했으며,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CIA보다 CNN에서 더 많이 배웠다"라고 발언하며 CNN의 위상을 높였다. CNN은 이후 1996년 타임 워너에 75억 달러에 매각되었고, 터너는 그 후에도 타임 워너 부회장직을 맡으며 케이블 뉴스 사업을 이끌었으나, 2003년에 퇴임하게 되었다.
그의 개인적인 삶은 격렬했으며,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수많은 내연 관계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종종 '남부의 입'이라 불리는 성격으로, 극우 공화당원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우정을 나누었고 중국 정부의 억압 정책을 지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항상 사업가라기보다 모험가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터너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터너를 방송 역사의 거장으로 회상했다. 트럼프는 CNN이 주인을 바꾼 후에 소실되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