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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기자, 서울에서의 혼밥 경험 공개 "한국의 혼자 식사에 대한 인식 여전히 낮아"

2026-05-08 00:30:43.962+00

한국을 방문한 미국 기자가 서울에서 혼밥을 시도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당한 경험담을 전하며 혼자 식사하는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혼자 밥을 먹는 것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의 여행 전문 채널인 'CNN 트래블'은 지난 5일(현지 시간) 이 기자의 경험을 소개하며, 2024년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이 최대 36%를 넘어섰으나 혼밥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평일 오후 1시경 한 식당에 방문해 혼자서 식사를 하고자 손가락으로 지칭하며 "한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으나, 식당 측은 "1인은 안 된다"라는 간단하고 무미건조한 답변으로 거절했다. 그는 "혼자 여행한다는 죄로 두 번이나 식사를 거절당하게 되어 당혹스러웠다"며 혼란스러운 기분을 밝혔다. 이는 한국 내 혼밥 문화에 대한 고착된 인식을 드러내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요식업계에서는 혼밥족에 대한 일종의 낙인이 형성되어 있으며, 지난해 한 국숫집에서는 "우리는 외로움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재되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혼밥 손님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명백한 메시지로, 외로움을 부각시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혼밥 거부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일부 식당들이 단체 손님을 우선시하기 위해 1인 손님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여 비판을 받았으며, 영국 리버풀의 한 터키 요리점은 1인석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고객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솔로망가레포비아(Solomangarephobia)'라는 신조어의 등장을 가져왔으며, 이는 혼밥을 기피하는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일부 업계에서는 혼밥 고객의 수요를 겨냥한 '1인 전문 식당'이 등장하고 있으며, 뉴욕과 런던 같은 국제 대도시에서는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혼밥 손님이 전체 평균보다 54% 높은 소비를 한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식당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인 식당 예약 수는 전년에 비해 19% 증가하며 범세계적으로 혼밥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혼자 식사하는 손님들이 단체 손님보다 효율적이고 수익성 높은 고객이라는 사실이 잇따라 주장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문화적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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