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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부자들이 쓸어 담는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현금 매매 열기 급증

2026-06-02 02:00:54.421+00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에서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한 부유층 증가가 눈에 띄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의 주택 중위 매매 가격은 170만 달러(약 23억원)로, 전년도 대비 10% 이상 상승하며 미국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높은 가격 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에 따르면, 3월에는 이미 주택 중위 매매 가격이 215만 달러(약 29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중간 가구 소득은 연 16만 2000달러(약 2억 4500만원)로, 이 소득 수준에서 구입 가능한 주택은 전체의 6%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NYT)는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고가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반면 하위 가격대의 주택은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이 K자형으로 양극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주요 도시에서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의 현금 매수 열기는 지난해 10월 오픈AI 전·현직 직원 600여명이 주식을 매각하고 66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면서 시작되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500만 달러(약 68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 구매자는 대부분 AI 업계 종사자이며, 전체 현금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호가보다 수백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즉각적으로 제시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임대 시장 또한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하락했던 임대료가 빠르게 다시 상승하면서 중산층과 일반 직장인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의 수석 경제학자 대릴 페어웨더는 "AI 호황의 혜택이 소수에게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AI 호황이 초래한 이색 거래도 등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두보세 트라이앵글 지역의 한 주택이 300만 달러(약 41억원)에 매물로 나오며, 오픈AI 또는 앤트로픽 비상장 주식으로 대금을 받겠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는 현금화가 어려운 AI 기업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매물 공개 하루 만에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거래 성사에는 주식 수와 가치 평가 기준이 명시된 별도의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AI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실리콘밸리로 흘러드는 자본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NYT는 "AI 인재 시장이 NBA 스타를 영입하는 시장과 유사해, 오픈AI와 구글 같은 기업들에게는 사실상 연봉에 상한선이 없다"고 보도하였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보상 규모가 150만 달러(약 22억 7025만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투자 시장은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향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시점에는 'AI 백만장자'가 대거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사모 시장 분석업체 '사크라'는 두 회사 상장 시 1만 6000명 이상의 신규 백만장자가 탄생할 것이라 추산하였다. 경제학자 페어웨더는 "이미 과열된 시장에 추가 상승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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