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1조원 유입 'K메모리 ETF'…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성장
2026-04-16 09:01:00.369+0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500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들은 독점적인 기술력과 강력한 록인 효과를 기반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이익 성장세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인지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증시에 대규모 자금을 유입하고 있으며, 특히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자금 몰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증시에서도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공급 부족이 막연히 느껴지는 메모리 분야에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와 구글의 TPU 등의 연산 칩에 대한 투자 열풍이 지나간 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엔비디아보다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급증한 수요를 단기간에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AI 반도체 기업들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정비 이상으로 영업이익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6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755% 폭증한 예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HBM을 비롯한 메모리 분야에서의 록인 효과가 AI 반도체의 수요를 과거 애플의 아이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금은 퇴직연금과 ETF를 매개로 더욱 수월해지고 있다. 미국의 401K와 같은 퇴직연금은 장기적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 구조를 만들어 왔다. 최근 한국에서도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 자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26.5% 성장했으며, 이는 더욱 적극적인 주식 투자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ETF를 통한 투자도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TF는 여러 종목을 한 번에 포함할 수 있어 자금이 몰리면 자산운용사가 이를 현물 주식으로 변환해야 하므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는 이익 성장률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관련 ETF가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줄줄이 상장되며 글로벌 자금이 본격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된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출시 불과 2주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ETF 체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감은 시장의 유동성 쏠림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경태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 투자 속도를 늦추면 반도체 생산의 전 과정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AI가 경제 성장의 유일한 동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빅테크의 투자 기조 변화, 효율화의 역설, 수익화 지연 등 다양한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현재의 호황이 급속히 수축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