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고문 논란"…독일 정치인, 경험적 인용도 조작 의혹에 휘말려
2026-06-12 02:00:55.542+00
독일 튀링겐주 마리오 포이크트 주총리가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기고문을 신문사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우편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서 포이크트 주총리의 기고문을 삭제하고, 해당 기사의 온라인 및 기록 보관소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정보공개 감시단체 '프라크덴슈타트'의 조사에 따르면, 포이크트 주총리가 제출한 연설 11건과 기고 4건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AI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건의 기고문 중 3건에서 AI 사용 비율이 100%에 이르렀으며, 11건의 연설 중 9건에서도 AI 비율이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월 나치 희생자 추모식에서의 연설도 모두 AI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장 문제시된 기고문은 지난해 8월 '스마트폰 14세, 소셜 미디어 16세'라는 제목으로 FAZ에 발표된 글이다. 여기에는 외부 전문가 3명의 인용문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 인용들은 어디에서도 출처를 찾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실제로 인용된 독일 신경과학자 만프레트 슈피처는 "내가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이크트 주총리 측은 AI 시스템을 연설문과 기고문 작성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사용이 업무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변명을 했다. 하지만 FAZ 측은 AI로 생성된 내용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 편집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이에 대한 포이크트 주총리실의 해명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포이크트 주총리는 박사 학위 표절 문제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켐니츠 공과대학에서 작성한 박사 논문에서 수백 건의 표절 의혹이 제기돼 올해 초 학위가 박탈당했으며 현재 이의신청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의 정치적 경쟁 세력인 독일대안당(AfD)은 오스트리아 미디어 연구자 슈테판 베버를 투입해 포이크트의 사퇴를 요구하며 표절 조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에 대한 신뢰와 공적 글쓰기에 대한 윤리적 기준에 대한 논의로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독일 정치계에서 AI의 역할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