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구매 약정 2120조원, 빅테크의 재무 부담 간접 증가
2026-08-14 05:30:47.441+00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메타(Meta), 오라클(Oracle),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의 미래 구매 약정 총액이 1조5000억 달러(약 2120조원)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구매 약정 규모는 1분기 말 1조 달러에서 2분기 말 1조5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엔비디아의 2분기 구매 약정이 1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가정 하에 계산된 수치이다.
구매 약정이란 기업이 특정 물품이나 서비스를 향후 구입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상의 의무를 일컫으며,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GPU, 서버, 전력, 클라우드 용량 등 다양한 계약이 포함된다. 이와 같은 약정은 일반적으로 재무제표에서 부채로 기록되지 않고 주석으로만 표시되는 경우가 많아, AI 투자 경쟁이 단순한 설비 투자를 넘어 장기 계약과 금융 구조의 복잡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알파벳의 약정 변동이다. 알파벳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2분기 말 기준으로 총 구매 약정 및 기타 계약 의무가 8110억 달러(약 1150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2007억 달러(약 284조6000억원)는 단기 의무로, 주로 장기 공급 계약과 미결제 구매 주문에 따른 기술 인프라 및 재고 관련 비용으로 분석됐다.
메타 역시 구매 약정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분기 말 기준으로 3493억1000만 달러(약 495조3000억원)의 취소 불가능한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였다. 이러한 약정은 제3자 클라우드 용량 계약, 서버 및 네트워크 인프라,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제품 등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외부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경향이 약정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오라클의 구매 약정은 1분기 말 98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AI 칩,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및 기타 장비 구매를 위한 계약 의무로 설명된다. 골드만삭스의 예측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리스 계약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1조 달러는 계약 시작 전으로 일반 부채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대형 기술 기업을 지칭하며,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라 장기간 요구되는 GPU, 메모리, 전력, 데이터센터 용량 등의 계약 의무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 기업에게도 여러 기회와 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미국의 AI 투자 사이클이 수요 측면에서 중요한 배경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크립토 시장과의 관계는 제한적으로 볼 필요가 있으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은 다양한 요소에 따라 움직임이 변동적이기 때문에 이번 자료로만 가격 영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8월 27일 오전 6시에 발표할 예정이며, 이 발표 이후에 각 기업의 구매 약정 최종 집계도 다시 확인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