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M2 통화량, 4213조원 증가…기업의 여유자금 확충에 주목
2026-08-14 03:30:39.976+00
2026년 6월 한국의 광의통화(M2) 규모가 4213조원에 이르며 전월 대비 29조4000억원 증가하여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주로 반도체 기업의 예치자금과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이 정기예적금, 금전신탁, 머니마켓펀드(MMF)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6월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6월 M2의 월평균 잔액은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5월의 0.8%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0%로, 5월의 5.8%를 웃도는 수치이며, 이는 22개월째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관련 수치에 MMF와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그리고 금전신탁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시중에 유통되는 유동성을 포괄적으로 반영한다.
구체적인 상품별로 살펴보면, MMF는 7조3000억원 규모로 증가하며, 5월의 2조5000억원 증가에서 현격히 확대되었다. 이는 비금융기업들이 단기 여유자금을 집중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7조1000억원 증가하였으며, 앞서 5월에는 감소세를 보였던 것이 반전된 결과다. 2년 미만 금전신탁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반도체 이외의 다른 기업들도 정기예적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주체별 분석에 따르면, 비금융기업의 M2 보유액이 한 달 간 45조7000억원 증가하였고, 이는 5월에 비해 15조6000억원 확대된 수치이다. 기타금융기관도 5조4000억원이 증가했으나,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 보유액은 19조8000억원 줄어들었고, 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정부 등의 다른 부문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통화 보유의 흐름은 기업 부문과 가계 부문 간에 엇갈릴 일면이 있으며, 기업은 여유자금을 단기 금융상품으로 이동시키는 추세가 뚜렷한 반면, 가계는 보유액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수익증권을 포함한 구 M2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하였으며, 수익증권은 전년 동월에 비해 64.5% 증가하여 구 M2의 증가율에 6.5%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증권을 포함할 경우, 시중 유동성 증가의 한 축은 투자성 금융상품 쪽에서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또한 기업의 예치 자산과 단기 운용 자금의 확대가 핵심 요인임을 입증하고 있다.
협의통화(M1)의 월평균 잔액은 140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10.0% 증가했다. 금융기관 유동성(Lf) 또한 6368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8.5% 늘어났다. 광의유동성(L) 말잔은 8115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0.8% 증가했다. M1부터 L까지의 주요 유동성 지표가 모두 증가함에 따라, 기업 부문의 자금 보유와 운용이 6월 통화량 증가를 유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달러 보유량도 이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