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9000년 전 네안데르탈인, 충치 치료의 역사적 사례 발견
2026-05-14 16:30:55.045+00
최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 약 5만9000년 전에 충치를 치료하기 위한 치과 시술을 시행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는 현존 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이외의 종에서 치아 치료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된 첫 번째 사례로, 인류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발견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연구진은 시베리아 남부 차기르스카야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어금니에서 인위적으로 뚫은 흔적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게재되었으며, 이 발견은 고대 인류의 치과 치료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어금니의 중앙에 치수강까지 이어지는 깊은 구멍을 발견했으며, 이는 심각한 충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미경 X선 분석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충치로 인한 광물화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연구진은 긴 석기 도구를 손가락으로 회전시키면서 치아를 뚫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 치아에서 이 같은 작업을 재현한 실험에서는 약 35~50분이 소요되었다.
영국치과협회 수석 과학고문인 저스틴 더럼 교수는 이 시술을 "신경치료의 시작 단계"라고 언급하며, 치아 내부 압력을 낮춰 단기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줬을 것으로 추측했다. 당시에는 마취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는 환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안겼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되었지만, 치아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여 치통을 줄여주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뚫린 치아의 가장자리가 매끄럽고 내부에 마모된 흔적이 있는 점을 근거로 환자가 시술 후에도 일정 기간 생존했음을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재가 없이 방치된 이 치아는 만성 감염 등에 취약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과 치료의 증거"라며 네안데르탈인의 지능 및 문화적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네안데르탈인이 단순한 고정관념 속의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 복잡한 인지 능력과 문화적 잠재력을 지닌 집단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