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피임 주사 맞은 여성, 뇌수막종 진단 후 제약사 고소
2026-05-19 12:30:39.044+00
한 영국 여성이 20년 동안 피임 주사를 맞은 후 한쪽 눈이 돌출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이 여성은 해당 약물을 제조한 제약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에 거주하는 37세 커스티 무어는 16세부터 화이자가 제조한 '데포-프로베라' 주사를 맞아왔다. 그러나 올해 초 이 약물이 뇌수막종과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투약을 중단하게 되었다.
뇌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는 막인 수막에 종양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종양이 눈 뒤쪽이나 시신경 주변에 위치하게 되면 안구의 돌출이나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데포-프로베라는 정기적으로 맞는 지속형 호르몬 피임 주사로, 커스티는 그 부작용으로 뇌수막종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 2021년 두통과 오른쪽 눈 부종으로 병원을 찾던 중 이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종양이 시신경에 붙어 자라 제거가 어려워졌다"며, 치료로 인해 기력이 쇠약해져 현재 일할 수 없고, 눈은 색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이 주사가 위험하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4년 영국 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데포-프로베라의 장기간 사용이 여성의 뇌수막종 발병 위험을 5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커스티는 20여 년간 데포-프로베라를 맞았음에도 이런 경고를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뇌수막종 수술을 받은 여성 18,061명과 수술을 받은 적 없는 여성 90,305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연구 결과, 데포-프로베라의 주성분인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아세테이트 주사를 1년 이상 사용할 경우 두개내 뇌수막종 수술 위험이 약 5.6배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피임약 성분인 메드로게스톤은 4.1배, 프로메게스톤은 2.7배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반면 1년 미만의 사용에서는 이러한 위험 증가가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지만, 유럽의약품청은 2024년 9월 고용량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를 오랜 기간 사용한 사람에게서 뇌수막종 위험 증가가 발견되었다고 언급하며, 제품 정보 개정을 권고하였다.
